#해외여행

[유럽 자유여행] #4-5. 이스탄불 여행기 (카라쿄이, 고등어 케밥, 갈라타 타워, 갈라타 다리)

엔들_ 2022. 7. 23. 00:23

내 여행 스타일은 보통 먹는 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 보다는

먹는건 거의 아무렴 상관없고 (맛있는걸 먹으면 좋고~ 못먹어도 그렇게 아쉬움이 없는)

경치 보고 사진 찍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목적지 대강 찍어놓고 구글 경로랑 상관없이 끌리는 대로 가는 편)

 

그렇다 보니 목적지에 늦게 도착할 때도 많은데

(이래서 혼자 여행하는게 매우 편함)

이런 스타일의 장점은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 

이 때문에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사진 들을 많이 건져내는 거 같다 

 

카라쿄이에 고등어 케밥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나도 오기 전에 장소를 찍어두기는 했는데

(여기 오는 동안 1도 고려 안했음)

그닥 관심 없다가, 물 흐르는 대로 걷다 보니 (풍경 따라)

 

어느새 galataport istanbul 도착 -> 슬슬 배고프네 뭐 먹지 ? -> 근처에 찍어둔 고등어 케밥이 있네? -> ㄱㄱ 

약간 이런 느낌 

 

(근데 가끔 진짜 먹고 싶은 건 무조건 가긴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찾아간 고등어 케밥 

 

걸어서 12분 거리
케밥 먹으러 가다 본 포켓몬 벽화

친구들 상태가... ㅇ ㅓ... 좀 이상하다

 

고등어 케밥 집 반대편에서 고양이 발견

손을 내밀어 보았다 

 

그러다 외면당했다 

 

절대 슬픈거 아님
고등어 케밥집, SOKAK LEZZETI

외국인들도 상당히 있었는 걸로 봤을 때 이미 유명한 집 같았다

(뭘 파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바로 옆 상점은 파리만 날리는 걸 보고 조금 마음이 그랬음)

(이미 안쪽 자리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2분이 먹고 계셨다)

 

고등어 케밥 & 아이란 (55리라, 한화 약 4,100원)

 

맛이 어땠냐면

 

아까 외면한 그 고양이

고양이도 환장하는 맛..?

정도는 아니고 ㅋㅋㅋ 그냥 맛있었다 

(막 엄청 맛있고 환장하겠다 이런건 아님ㅋ)

아이란은 요거트에 소금 뿌린 맛

(내 스타일 아님)

 

슬슬 해가 지고 있어서 노을 지는 풍경을 보려고 근처에 있는 갈라타 타워에 갔다 

 

다시 언덕으로.....

갈라타 타워에서 보는 풍경도 이쁘다고 들어서 포인트로 찍어뒀던 곳인데 

역시 올라가는 길목이 이뻤다 

 

갈라타 타워 올라가는 길목

 

갈라타 타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진-짜 복잡했다

돈도 내야 했고 가치가 그정도 있을까 싶어서 타워 위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사진 찍는 거에 진심이신 형님

 

갈라타 타워

노을이 살짝 드리워진 갈라타 타워를 보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판단

갈라타 타워 앞에 위치한 '실크로드 우호협력 기념비'

갈라타 타워 앞쪽에 요런 기념비가 있었는데, 전혀 몰랐음

 

saltbae

소금을 독특하게 뿌리는 걸로 유명하신 우리 형님 

여기가 본점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 (그만큼 관심이 없음)

 

 

갈라타 타워를 보고 난 뒤에는 아경의 명소인 갈라타 다리 쪽으로 갔다 

 

사실 갈라타 다리 중간보다는 건너기 전 지도에 보이는 'Caribou Coffee' 쪽 에서 야경을 보면 훨씬 이쁘다

나는 여기서 건너편 모스크들을 배경으로 야경을 봤는데 

이때 정말 여행을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감정을 느꼈다 ㅎㅎ 

 

낚시하시는 행님들
갈라타 다리 근처에서 바라 본 갈라타 타워
완벽한 갈매기 모양의 갈매기

갈라타 다리 주위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자리를 탐색하다 

 사람이 많이 없는 곳 발견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기다렸다

(아 물론 맥주 사옴)

 

 

기다린 끝에 얻은 사진들

 

 

With EFES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다

 

--

 

사실 아까 갈라타 타워를 보려고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조금 충격 받은 장면을 목격했는데, 

 

어머니로 보이는 분과 3-4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골목 한편에 앉아서 쓰레기 통을 뒤지고 

그 안에 있는 음식물 (거의 빵) 을 골라내고 있었던 것

(정말 저걸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딜 가나 빈부격차가 존재하지만, 정도가 이렇게 심할 줄은 정말 몰랐었다 

그 중에서도 초점을 잃은 듯한 눈을 보았을 때 희망을 모두 포기한 듯한 느낌을 주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혹여나 도움을 드린다고 해도 

그 잠깐의 순간은 지나갈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문제의 해결 방안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더 더욱이 이후에도 그 장면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갈라타 타워를 보고 내려오면서 소량의 리라를 어머님께 드렸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건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음에,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에,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는 것 등

지금 다니고 있는 여행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하루였다

 

지금 당장도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로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만은 분명했다